2학기 등록금 안낸 대학생 늘었다…캠퍼스에 무슨 일이 [조미현의 Fin코노미]

지난달 대학 등록금이 포함된 교육 업종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자 2학기 등록을 미루고 수능 응시에 나선 '반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31일 비씨카드 'ABC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업종의 매출은 전달 대비 0.2% 줄었습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0.8% 감소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시점인 2020년 9월과 비교했을 때는 6.1% 매출이 증가했는데요.매출 감소가 가장 눈에 띈 업종은 교육이었습니다. 교육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18.4%나 줄었는데요. 수능에 재도전하는 대학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비씨카드는 분석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 가운데 검정고시생을 제외한 졸업생 비중이 지난해 대비 3.7% 증가한 31.7%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등록금은 학기가 시작하는 전달에 이뤄지지만 개강하는 달에도 납입할 수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결제액도 교육 업종 매출에 포함됩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평가원과 학원 업계에 따르면 킬러 문항 배제 등으로 올해 수능 응시생 5명 중 1명이 반수생이라고 분석했다"며 "반수생은 통상 1학기 휴학은 불가능하고 2학기부터 휴학하면서 수능을 준비하기 때문에 지난해 2학기 등록했던 대학교 교육비 납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 업종의 매출도 30.9% 감소했습니다. 문화 업종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했는데요.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는 개강·개학 시즌이 시작한 데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추석 연휴가 길었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올해 흥행 작품이 없어 영화관 관객이 줄어든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선선해진 날씨와 길었던 연휴 덕에 매출이 증가한 매출도 있습니다. 골프, 테니스 등 스포츠 업종 매출은 전월 대비 8.8% 증가했는데요. 9월 평균 기온이 22.6도로 전달 대비 4.6도 낮아지면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프라인 쇼핑도 늘었습니다. 전체 쇼핑 업종은 전달 대비 3% 증가했는데, 오프라인 쇼핑(4.7%)이 온라인 쇼핑(1.5%)보다 3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우상현 비씨카드 부사장은 "실시간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고도화된 분석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