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석 돈 尹, 일어나 악수한 이재명…협치 물꼬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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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건전재정, 국민 혈세 적재적소에 쓰는 것"
"R&D 지출 구조조정으로 약자 두텁게 지원"
野 고성항의 없이 차분했던 본회의장
尹, 의원석 일일이 돌며 인사…이재명도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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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재정, 국민 혈세 적재적소에 쓰는 것"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이라며 "건전재정은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건전재정은 대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건전재정 기조를 ‘옳은 방향’이라고 호평했고,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재정 건전화 노력을 꼽았다"고 설명했다."R&D 지출 구조조정으로 3조4000억원 마련…약자 두텁게 지원"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서민 금융 공급 확대 통한 고금리 장기화 부담 완화 △경찰 조직 치안 중심 개편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6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축에 4조4000억원 투자 △부모 급여 인상 및 출산 가구 공공분양·임대 주택 우선 배정 등을 공언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글로벌 경제 불안과 안보 위협은 우리에게 거국적,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의원석 일일이 돈 尹…일어나 익수한 이재명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서두에서도 여당 대표의 이름보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대표의 이름을 먼저 말하며 인사하기도 했다. 연설에서도 지난해 시정연설 대비 부드러운 메시지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 "그동안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됐다"며 전임 정부를 겨냥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뒤에는 야당 의원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에 앞서 본회의장 밖인 로텐더홀에서 '국정기조 전환', '민생이 우선이다' 등 피켓 침묵시위를 벌였으나, 이어 입장한 본회의장에서는 고성항의 등을 비롯해 어떠한 연설 방해를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과 여야의 분위기를 놓고 소통과 협치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늘의 시정연설이 오로지 민생을 위한 소통과 협치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