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소비 다시 늘어나나…한세실업 주가 2만3000원 돌파

경기 침체로 줄었던 의류 소비가 올해 3분기 저점을 찍고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의류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30일 오후 1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실업은 전일 대비 12.6% 오른 2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 주가가 2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단숨에 2만3000원대를 돌파했다.동종업계인 영원무역 주가도 상승했다. 영원무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일 대비 7.36%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세실업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0.64% 오른 4740원에, 영원무역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3.26% 오른 7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세실업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주문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미국·일본 등의 글로벌 패션·의류 회사가 주요 고객이다. 갭(GAP)이 대표적이다. ODM은 제작자가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개발까지 책임지고 만드는 방식이다.

미국 시장 상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의류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의류 수주는 작년 4분기부터 재고 누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얼어붙었다. 그러나 올 들어 꾸준히 재고가 줄어들며 도매 의류 재고 증가율은 10일 –0.1%를 기록했다. 8월 8일 –0.7%로 저점을 찍은 이후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수주 확대를 대비하며 선투자한 것도 한세실업의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작년 한세실업은 AGV(무인 자동 배송 로봇) 등 자동화 설비에 투자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고연차 희망퇴직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20% 줄였음에도 1인당 생산량은 늘어난 배경이다. 원가 절감도 주효했다. 2.4달러였던 수출신고가격(FOB) 단가도 작년 4.3달러까지 상승했다.

원가절감과 설비투자를 갖춘 한세실업에 대해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엇갈렸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내년 재고 비축(Restocking)에 대한 기대에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대신 투자증권은 미국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근거로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당장 미국 소매 기업이 2024년 S/S 시즌 판매를 위한 신제품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매출이 2024년엔 달러 기준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djdd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