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동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스트립 몰'…임대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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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립몰, 유동인구 팬데믹 이전 대비 18% 늘어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변하면서 야외 쇼핑센터인 ‘스트립 몰’이 소매 부동산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거 미국 소비자들은 평일엔 직장 근처의 대형 쇼핑몰을 주로 찾았지만, 최근 재택근무가 늘면서 교외 스트립 몰을 이용하기 시작했다.스트립 몰은 차도에서 가까운 상점이 일렬로 늘어서있는 곳으로 한국의 '스트리트몰'과 비슷하다. 식료품점뿐 아니라 음식점, 커피숍, 택배사 등이 입주해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 음식 배달, 비대면 회의 등이 대중화되면서 스트립 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정보분석기업 리테일스탯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2500개 스트립 몰의 유동 인구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스탯의 부동산 서비스 대표인 조시 서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며 "재택근무를 넘어 전 세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이에 스트립 몰은 대형 쇼핑몰만큼이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분석업체인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스트립 몰의 임대료는 평방 피트 당 20.37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17.3% 상승했다. 이는 코스타 그룹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또 같은 기간 스트립 몰의 공실률은 5.3%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트립 몰에 입점하려는 상점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부동산 신탁회사 사이트센터스(SITE Centers)는 이날 61개의 스트립 몰 자산으로 구성된 부동산 신탁회사 ‘커브라인 프로퍼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가치는 약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로 평가된다.
사이트센터스는 치폴레, 스타벅스 등 유명 체인점이 스트립 몰에 입주하는 추세를 보고, 2019년부터 교외에 위치한 스트립 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75개의 신규 매장 계획을 승인한 미용실 체인인 그레이트 클립스는 가장 이상적인 매장 장소로 접근성이 뛰어난 스트립 몰을 꼽았다. 크레이트클립스의 부동산 담당 이사인 네이트 옴은 "우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며 "스트립 몰로 간다면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