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이진복·최훈 등 거론

이명호·권영상 등도 하마평에 올라
"인선 절차 총선까지 미뤄질 수도"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 만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거래소 후임 이사장이 될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최훈 주싱가포르 대사, 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권영상 전 한국거래소 감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내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후임 이사장 인선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 수석은 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3선 국회의원(부산 동래구)을 거쳤다. 20대 국회에서는 금융 관련 업무를 하는 정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동래구청장 경력(2002~2006년)도 이 수석의 차기 거래소 이사장 낙점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본사가 부산에 있기 때문에 지역 정서를 고려해 부산에 연고가 있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훈 주싱가포르 대사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그는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박근혜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맡았다. 이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상임위원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주싱가포르 대사로 일하고 있다. 경제금융 방면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는 게 최 대사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밖에 이 원장, 권 전 감사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하는 사람도 있다.

손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다. 일정에 맞춰 후임 이사장을 임명하려면 현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한달 전(11월 20일)에는 거래소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 거래소는 금융위의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금융위와의 교감이 있어야 이 절차가 진행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와 거래소가 추천위 구성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이 머지 않았고, 총선 결과에 따라 후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추천위 구성이 밀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손 이사장이 몇개월 잔류할 수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