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은 하마스에 항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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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가능성 일축…美도 동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軍 손실 최소화하며 가자 진격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테러와 야만에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에게 진주만 공습을 받은 미국에 휴전을 요구했다면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전 세계가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거듭 촉구한다”고 요구한 데 따른 반응이다.미국 역시 휴전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휴전은 오직 하마스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했다.
이날도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시티 중심부를 향해 진격하며 하마스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이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활용해 아군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은 3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하마스 테러범을 사살하고, 약 300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인 신베트는 하마스의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아 대대를 이끌어온 사령관 니삼 아부 아지나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궁지에 몰아넣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과 하마스에 대한 압박만이 인질 석방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인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석방을 논의하며 물밑 협상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