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5개월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 정면돌파…野, 찬성도 반대도 못해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 등 수도권 도시의 ‘서울 편입론’을 띄우고 나선 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이 서울 편입 대상으로 꼽는 김포와 고양, 광명, 하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 중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없다. 해당 지역 주민 상당수가 서울 편입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총선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당 후보로 구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송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은 “구리가 서울로 편입되면 교통 및 교육 등의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서울 편입론을 통해 정치 지형이 바뀐 지역에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중진 의원이 대거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당 관계자는 “김 대표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은 지난여름부터 제기됐다”며 “서울 편입론도 그만큼 일찍 검토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수도권 대표 공약으로 ‘메가 서울’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여기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중진 의원들을 관련 도시에 전진 배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여당의 계산대로 끌려가기는 싫지만, 해당 지역의 표심을 생각하면 섣불리 반대하기도 어렵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장은 찬반을 밝히기보다 좀 관망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노경목/한재영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