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 포라스-김이 재해석한 유물의 의미…리움 개인전 '국보'

리움 국보 소장품과 함께 전시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은 31일부터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인 갈라 포라스-김의 개인전 '국보'를 연다고 밝혔다. 갈라 포라스-김은 박물관으로 대표되는 미술기관과 관련 법령 등의 제도가 유물과 맺는 관계를 탐구하고 유물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 후보로도 선정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후보작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3점을 기존 상설 전시하던 리움의 국보 소장품 10점과 함께 소개한다.
'국보 530점'은 남한의 국보와 북한의 국보 유적을 나란히 배치해 그린 그림이다.

조선의 문화유산이 해방 이후 둘로 나눠지고 서로 다른 체계 속에서 분류되고 관리되다 작품 안에서 합쳐진 그림을 통해 역사적·사회적 흐름 속에서 변화해온 국보의 의미를 묻는다.

이 작품은 리움 소장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특히 최근 전시돼 휴식이 필요한 군선도와 입수 당시 상태로 보관 중인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권 44∼50은 오동나무 보관함에 담긴 채로 전시된다.

작가의 또 다른 그림 '일제 강점기에 해외로 반출된 한국 유물 37점'은 제목 그대로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유물 37점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고려 불화 '아미타여래삼존도'와 함께 전시된다. '청자 동채 표형 연화문 주자의 연출된 그림자'는 리움미술관이 도자기를 전시하는 방식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어두운 전시장의 좌대 위에 놓인 리움 소장품 '청자 동채 표형 연화문 주자'가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생기는 여러 그림자를 표현했다.

전시는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상설전시장인 M1 2층에서 내년 3월31일까지 계속된다. 무료 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