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기선행지표 하락 우려…목표가 9.5만→ 7.7만"-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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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낮췄다. 경기선행지표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목표가 산정에 적용하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배수를 낮췄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주가가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경기선행지표들이 조만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와 경기선행지표는 밀접하게 연결돼있다"고 설명했다.대표적 경기선행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0월을 바닥으로 지난달까지 11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송 연구원은 "앞선 사례를 봤을 때,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국면의 평균 지속 기간은 14개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분데스방크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지난달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OECD 경기선행지수와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는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다시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내년 2분기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을 끝낸다면 하반기 D램 생산 증가율(전년 대비)은 10%에 이를 것"이라며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다시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업황이 개선될수록 반도체 업체들은 감산 중단에 대한 유혹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며 "2년 연속 감산하면 천문학적인 감가상각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삼성전자의 PBR은 1.24배로 높지 않다"며 "내년 1분기 이후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6% 줄어든 2조43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 줄어든 67조4047억원을 기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