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잡은 미래에셋…IPO 주관 선두 탈환할까

사진=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이 큼직한 기업들의 상장을 도와가며 기업공개(IPO) 주관 강자로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최대 기대주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만큼, 이변 없이 상장할 경우엔 다른 증권사들을 가볍게 제치고 주관사 실적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장 주관사로 나선 국내외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많은 공모 금액을 끌어모았다. 기업 12곳의 상장 주관을 맡아 796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동일하게 12곳을 통해 8598억원을 끌어모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서 2위다.그 뒤를 NH투자증권(7017억원)과 KB증권(4400억원), CS증권 서울지점(4212억원), 삼성증권(2026억원) 등 순으로 쫓고 있다.

증시 침체기로 IPO 시장이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크고 작은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 계약을 따냈다. 전체 공모액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4212억원)을 지난달 초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에서 모았다. 그 밖에 필에너지(956억원)와 신성에스티(520억원), 퓨릿(443억원), 밀리의서재(345억원) 등 큼직한 기업들을 확보해 공모액을 불렸다.

이런 가운데 선두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양극재 생산·공급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마지막 조 단위 '대어'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5240억~636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46억~3조1294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금액이 합쳐질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공모 규모는 최대 1조4300억원대(공모가 최상단 기준)를 기록하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시가총액 3조원을 웃도는 서울보증보험이 철회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이런 때 오히려 상장 주관 전통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탄탄히 실적을 쌓아올린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실적 선두에 설 공산이 커보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