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단짝' 찰리 멍거 "BYD는 기적 같은 기업"

"TSMC 브랜드 없어 선호 안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단짝’이자 그 자신도 유명 투자자인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99·사진)이 “향후 20년간 중국 경제는 다른 경제 규모 상위권 국가들보다 상황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워치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팟캐스트 ‘어콰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국 선두 기업들이 강하고, 잘하고, (주가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멍거 부회장은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를 “기적 같은 기업”이라고 추어올렸다. 멍거 부회장은 “그(비야디 창립자인 왕촨푸 회장으로 추정)는 1주일에 70시간을 일하는 데다 지능지수(IQ)도 매우 높다”며 “그는 다른 회사 자동차의 부품만 보고도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했다. 벅셔해서웨이는 BYD 지분을 7.98%(82만500주) 보유하고 있다. 벅셔해서웨이는 최근 BYD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하지만 멍거 부회장은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시장에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는 물음엔 “정말로 잘하는 한두 개 업체라면 고려해볼 만하지만, 아직 그런 곳은 확실히 없는 것 같다”며 “(시장이) 너무 어렵다”고 답했다.

멍거 부회장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에 대해선 “애플처럼 고유의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올 1분기 보유하고 있던 TSMC 주식을 모두 팔았다. 반면 벅셔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2016년부터 꾸준히 매입했다. 현재 벅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한다. 멍거 부회장은 애플에 대한 투자 결정과 관련해 “남들보다 더 잘하는 최소 2~3개의 기업을 추려 투자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애플을 선택하는 건 논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지분을 크게 늘린 것에 대해서도 “일본 금리가 지난 10년 동안 연 0.5%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빌려 5%의 배당률이 보장된 이들 주식을 사들이는 건 막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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