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다보스포럼 '화공특강'…미래산업 유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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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공부모임…SMR 등 열공
도청사 옮겨간 안동신도시 활기
![경상북도 공무원들이 화요일 오전 도청사 1층 다목적홀에서 화공특강 강의를 듣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4953970.1.jpg)
1일 경상북도 도청에 따르면 도청이 이철우 경북지사 취임 후 2018년 11월 시작한 화공특강은 이달 250회를 맞이할 예정이다. 경상북도의 유튜브 채널 ‘보이소TV’에 게재되는 화공특강 강연 내용은 최고 5만 뷰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화공특강이 시작된 계기는 경북도청 안동신도시 이전이다. 50년 동안 대구에 있던 도청사는 2016년 허허벌판이던 안동신도시로 옮겼다. 경북도청 한 관계자는 “쇼핑시설이나 대형서점 등 문화시설이 전혀 없었다”며 “업무가 끝나면 신도시 상가에서 삼삼오오 술 한잔 하며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 교통편이 불편해 경북도청 근무 희망자가 급감하면서 공무원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 지사가 화공특강을 시작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공무원들은 물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 기업인이 잇달아 연사로 등장해 경상북도 공무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질문을 주고받았다. 화공특강은 최근 ‘서안동의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린다.
화공특강은 도청의 문화를 학습조직으로 바꾼 데 그치지 않고 ‘지방시대’ 정책 실행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 3월 전국에 15곳이 지정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개를 유치했다.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 2개 동시 지정도 화공특강의 산물이다.윤석열 대통령도 화공특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한 윤 대통령이 화공특강에 대해 묻자 강의 내용을 모은 책을 선물했다. 이 지사는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해서는 지방 공무원부터 변해야 한다”며 “신도시 서안동이 혁신의 기지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