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끝이 보인다…파월 발언에 2년물도 5% 깨졌다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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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랠리 기대 키운 11월 FOMC 막전막후마침내 제롬 파월 의장과 시장의 기대가 맞아떨어졌습니다. 미 연준이 긴축을 시작한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줄이면서 시장은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 오른 4,237.86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4% 상승한 1만 3,061.47으로 2주 만에 1만 3천선을 회복했습니다. 다우지수도 0.67% 상승폭을 키워 3만 3,274.58로 마감했습니다.● '금융 긴축' 언급한 연준…금리인상 더 쉬어간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지난 9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비교적 낙관적 문구들이 담기면서 시장 기대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날 오후 2시 공개된 성명서에서 연준은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활동이 강한 추세를 보였고, 신규 고용도 연초보다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견고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은 재정적인 면과 신용 측면에서 보다 긴축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진단은 고금리 지속에 대한 근거이기도 하지만, 문구의 표현이 바뀌면서 9월과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제활동의 추이는 기존 '견고하게(Solid)'에서 '강하게(Strong)'으로 바뀌었고, 긴축의 영향범위는 '금융과 신용 상황'으로 범위를 키웠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예상보다 강력하하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향해 갈 길이 멀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다만 최근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금리상승으로 인한 금융 긴축으로 정책 기대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습니다. 또한 점도표에 대해 "계획을 정해놓고 합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발표 점도표가 3개월 내 변경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9월 회의 이후 10년만기 미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금리의 상승과 이후 위험자산 가격의 급락을 반영한 발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연준 성명서 공개 직후 하락을 시작한 미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 회견 이후 낙폭을 크게 키웠습니다.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1.3bp 하락해 5%선 아래인 4.958%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11.4bp 내린 4.761%, 30년물은 7.5bp 빠진 4.949%로 국채 강세를 보였습니다. 채권은 보통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데, 전날 "2년물에 대거 베팅했다"던 스탠 드러켄밀러 등 월가 투자자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상황입니다.● 국채 폭탄도 없었다..재무부 채권발행 속도조절
미 재무부도 이날 오전 차입자문위원회의 보고서를 통해 4분기 국채발행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지난 3분기 1조 100억 달러의 국채를 찍어내 시장 불안을 키웠던 미 재무부도 이번엔 규모를 줄이고 만기를 다양하게 나눠 시장에서 최대한 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4분기 발행 예정인 미 국채는 7,760억 달러, 내년 1분기에 8,160억 달러로 각각 예상치 8천억 달러보다 적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입니다. 차입자문위원회에서도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을 언급하며 이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 10년간 제로금리 수준의 저금리 환경을 지나 기간 프리미엄이 정상화되는 수순에 있고, 이렇게 높게 프리미엄이 붙더라도 최근 자금수요가 이를 흡수하고 있어 시장 충격도 조절 가능하다는 게 재무부의 판단입니다.● 애플 넘보는 퀄컴…스트리밍 정비 디즈니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퀄컴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완화와 새로운 개인용컴퓨터칩에 대한 기대로 장 마감 후 3.84% 강세를 보였습니다.
퀄컴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줄어든 113억 9천만 달러였지만 영업익이 예상(85억 달러)을 넘어선 86억 7천만 달러, 조정주당순익도 예상(1.91달러)보다 높은 주당 2.0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다음 4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최대 99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92억 6천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는 "성장 둔화하는 시장(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PC용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장기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는 이날 장 마감 후 컴캐스트가 가진 훌루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시간외 0.41% 상승했습니다. 86억 1천만달러 규모로 당초 내년 1월 진행하려던 협상을 앞당겨 마무리 지었습니다.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디즈니의 사업 정비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한편 이날 위험자산 가격과 달리 원자재 시장은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지정학 위기로 인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전날보다 0.11% 내린 배럴당 80.93달러, 브렌트유 역시 0.01% 내린 배러당 85.01달러에 그쳤습니다.국제금값은 0.37% 하락한 온스당 1,987달러였고, 긴축 완화 기대로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베이스에서 24시간 전 대비 2.01% 오른 3만 5,343달러선에 거래됐습니다.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