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찍냐"…'돌아온' 이철규에 與 비주류 거센 반발
입력
수정
국민의힘 '친윤 핵심'으로 알려진 이철규 의원이 2일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되자, 당내에서는 비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회전문 인사'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 이 의원이 다시 주요 당직을 맡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며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면 곤란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근 방송에 나갈 때마다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님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께 할 말은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철규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이 지난 8월 일부 의원들의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하자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되어 들어오는 걸 보니 사람이 없군, 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이라고 썼다.
한편,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임명직 당직자들은 지난달 14일 보선 패배 사흘 뒤 일괄 사퇴한 바 있다. 이철규 당시 사무총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속히 당이 하나 돼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전문 인사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고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인재 영입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며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면 곤란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최근 방송에 나갈 때마다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님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께 할 말은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철규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이 지난 8월 일부 의원들의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하자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되어 들어오는 걸 보니 사람이 없군, 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이라고 썼다.
한편,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임명직 당직자들은 지난달 14일 보선 패배 사흘 뒤 일괄 사퇴한 바 있다. 이철규 당시 사무총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속히 당이 하나 돼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전문 인사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고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인재 영입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