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 않다"…'마지막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코스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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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설명회"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저희도 당황스럽습니다. 최근 이차전지 업종 전반이 조정받고 있지만, 성장 전략이 뚜렷한 만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면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 가격도 저희 입장에선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탑재되는 전구체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다. 전구체란 배터리 핵심 요소인 양극재의 기초 재료다. 배터리 원가의 20~30%를 전구체가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NCM 매출 비중은 85%(작년 기준)에 이른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전구체도 매출 비중은 작지만, 회사의 제품군 중 하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황산화공정(RMP), 전구체생산공정(CPM) 등 고도화된 공정을 도입해 원가를 대폭 절감했다. RMP로는 부산물이나 부적합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원료 활용 능력을 극대화했다. RMP에서 CPM으로 이어지는 공정으로 원재료 활용부터 전구체 생산까지 가능한 통합 생산 체제도 구축했단 점도 의미가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고 있단 점도 경쟁력이다. 회사가 전구체를 생산하면, 그룹 내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EM이 양극재를 만들어 내는 구조라서다. 현재 그룹이 추진하는 원료 확보 사업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김 대표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와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실적은 매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0년 2167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652억원으로 늘어 지난 2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76%에 달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241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약 2배 뛰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이 기간 68%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뒷걸질 친 건 원재료값 등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쉽게 말해 비쌀 때 사서 싸게 팔아 얼마 못 남겼단 얘기다. 회사는 전방 시장인 전기차 수요 확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국내 업체의 전구체 중국 의존도가 95%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탈중국' 기조 흐름 영향이 불가피하단 전망에서다. 중국 업체 가져오는 물량을 가져오겠단 게 회사의 전략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연간 5만톤 수준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2027년 연간 21만톤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 7월 착공에 나선 CPM(생산공정) 3공장과 RMP(원료 활용 공정) 3공장을 2025년 1월 완공할 예정이다. CPM·RMP 4공장은 내년 1월 착공해 2025년 7월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부 고객사 비중을 늘리겠단 계획도 내놨다. 현재 회사 매출 비중의 90% 이상이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향후 5년간 2개 이상 회사와의 외부 판매를 하게 될 예정"이라며 "캡티브(계열사 물량)이 90% 이상이지만, 외부 매출을 2025년 30% 이상, 2027년 50% 이상으로 할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총 1447만6000주를 공모한다. 전량 신주 모집이다. 공모 희망 가격은 3만6200~4만6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2700억원 수준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5240억~6659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은 공장 증설·생산장비 확보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구체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단 취지다. 이 밖에 친환경 원재료 매입 등 성장 동력 도모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오는 3일 마친 뒤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이달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거쳐 같은달 1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단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