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눈물나네"…1년도 안 돼 주가 '반토막'났다

에스티로더 주가 18%·염차이나 15% 급락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와 중국에서 KFC·피자헛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운영하는 염차이나홀딩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에스티로더는 18.9% 하락한 104.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티로더 주가는 올들어 58% 급락하며 반토막 났다.이날 에스티로더는 올 3분기 매출이 35억1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 감소한 3100만달러였다. 에스티로더의 공항 면세쇼핑을 포함한 여행 소매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국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로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여행 규제를 다른 나라보다 늦게 풀면서 매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졌다”고 말했다.

염차이나홀딩스도 이날 15.22% 하락했다. 염차이나홀딩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2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2억78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 내 매장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는 풀렸지만 소비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에 머물고 있다. 전월 상승률(0.1%)과 시장 전망치(0.2%)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멈추면서 중국의 경제 회복 동력이 아직 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에도 소비가 진작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시장 프리미엄을 가진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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