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빚투 확 줄었다…신용거래 잔액 3.5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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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조…한달새 2조 급감지난달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도 줄었다. 증권사가 신용거래를 줄이고 반대매매를 늘린 영향도 작용했다.
증권사 신용거래 제한도 영향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결제일 기준)은 16조9704억원으로 한 달 전(19조7028억원)과 비교해 2조7324억원(13.8%) 감소했다. 올해 신용거래 잔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 9월 8일(20조4911억원)에 비하면 3조5207억원(17.1%)이 줄어든 수준이다.
신용거래 잔액이 16조원대로 줄어든 것은 하반기 들어 처음이다. 신용거래 잔액은 올해 초 16조5000억원대에서 시작해 2월부터 급증하며 18조~19조원 규모를 유지하다가 8월 들어선 20조원대를 찍었다. 지난달 31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잔액(8조958억원)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 잔액이 감소하는 것은 강세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줄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국내 증시 하락세가 커지면서 신용거래 잔액도 빠르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영풍제지 사태 등 미수거래를 활용한 주가 조작 사태가 또다시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증거금률을 올리고, 신용거래 제한 종목을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도 신용거래가 위축된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잔액이 감소하면 주식시장의 하방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거래 잔액 물량이 반대매매로 쏟아지면서 증시 낙폭을 키운 전례가 많아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가 감소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수급 이슈로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이달 증시는 실적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