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정보가 기밀이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 발상" [글로벌인재포럼 2023]

인적자본 공시 대응

"인재개발 비용·고용형태 등
외부공시 표준 규정 마련을"
제프 히긴스 대표
“직원의 인사 정보를 기업 기밀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시대착오적입니다. 인적자본 공시는 세계적 흐름입니다.”

미국의 인적자원(HR) 분석 전문 기업인 HCMI를 이끄는 제프 히긴스 대표는 2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의 ‘글로벌 뉴트렌드, 인적자본 공시와 ISO-30414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최근 자본시장 내 기업가치 평가에서 무형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히긴스 대표는 무형자산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땅이나 건물 하나 없이도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시대”라며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는 인적자원 역량이 곧 기업가치”라고 말했다.

호사카 슌스케 대표
이 같은 정보가 기업의 핵심 가치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인재 개발 비용, 고용 형태, 내부 승진 비율 등을 공시해야 한다는 투자자 요구가 거세지는 추세다. 미국은 2020년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인적자본 공시를 의무화했다.인적자원에 관한 글로벌 표준안도 등장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마련한 ‘국제표준 인적자원 보고서 가이드(ISO-30414)’다. 히긴스 대표와 함께 표준안 제정에 참여한 자히드 무바릭 HR메트릭스 대표는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지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며 “기업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인적자원 기반 핵심 지표 마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11개 국가가 참여해 2018년 처음 공개된 ISO-30414는 직원 윤리, 기업 문화, 채용 체계 등 11개 항목, 60개 핵심 지표로 구성됐다.

일본에서 기업의 ISO-30414 도입을 돕는 HC프로의 호사카 슌스케 대표는 “도요타그룹 계열사 등 5개 업체가 인증을 확보했고, 내년 3월까지 10개 기업이 추가될 것”이라며 “관심을 보이는 기업도 400곳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대표는 “기업 HR 활동이 시각화된다면 객관적 기업가치 평가와 투자자 소통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김동주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