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천재' 미도리, 벤자고가 이끄는 KBS악단과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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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제796회 정기연주회

25~26일 롯데콘서트홀·아트센터인천서…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슈만 교향곡 2번 등 연주
일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 KBS교향악단 제공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6일 경기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공연의 협연자로 나서기 위해서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음악감독, 예테보리 심포니 수석지휘자, 스위스 베른 심포니 예술감독 등을 지낸 스위스 마에스트로 마리오 벤자고가 잡는다.

미도리는 11세 때 명장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하면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다. 15세 때인 1986년 탱글우드 음악제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와 공연 도중 바이올린 현이 두 차례나 끊어졌지만, 악장과 부악장의 악기를 빌려 끝까지 연주를 이어가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부상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1면 기사에서 미도리의 연주를 다루면서 “15세의 소녀가 3개의 바이올린으로 탱글우드를 정복했다”고 찬사를 보냈다.1988년엔 안네 소피 무터, 정경화, 손넨버그 등과 함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5대 여자 바이올리니스트로 선정됐다. 우아한 음색과 완벽에 가까운 기교로 유명한 그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레너드 번스타인,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과 꾸준히 호흡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의 악단과 협연한 그가 지금껏 발표한 음반은 모두 20여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지휘의 NDR 교향악단과 협연한 힌데미트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 그의 명반으로 꼽힌다. 미도리는 이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안았다.

이번 공연에서 미도리는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헝가리의 국민 음악가인 버르토크의 민족적 정서가 짙게 담긴 걸작이다. 1부는 슈베르트의 오페라 '피에라브라스' 서곡과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연주로 채워진다. 2부에서는 슈만이 신경 쇠약에 걸린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쓴 교향곡 2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