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어린이도서관 지은 디어건축사사무소, IR데이 최우수상

코이카 "개도국 현장 아이디어가 창업 기회로 연결될 수 있게 지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개발도상국 개발 협력사업에 참여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 '리턴 프로그램 펠로우 IR데이'(IR데이)에서 디어건축사사무소가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 2일 경기 성남의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리턴 프로그램을 수료한 창업 기업의 사업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와 연계하는 IR데이를 개최했다.

'리턴 프로그램'은 코이카가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해외봉사단·영프로페셔널(YP)·코디네이터 등 개도국 개발 협력사업에 참여했던 청년의 창업을 돕는 사업이다.

IR데이는 최근 3년 이내에 리턴 프로그램을 수료하거나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코이카 후원사상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역량 강화와 사업 확대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한 행사다. IR데이에는 국내외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창업기업 9개 사가 참여했다.

기업들의 투자 유치 관련 발표에 이어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 네트워킹 등 순으로 진행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디어건축사사무소는 저렴하고 튼튼하며 어디서나 지을 수 있는 모듈러(조립식) 건축물을 소개했다. 특히 이용자가 모듈러 건축물을 직접 설계하고 시공 견적 확인, 유지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이노큐브'를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어건축사사무소는 2021년에는 코이카의 지원으로 필리핀 세부에 모듈러 건축을 적용해 어린이도서관을 15일 만에 시공하기도 했다.

라오스 소규모 농가에 양계 사육을 통합해 지원한 그린굿스와 신경발달질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발달 재활훈련 솔루션을 개발한 아이스케일이 우수상을 받았다. 장려상에는 개도국 인력을 대상으로 국내 취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 코리아에듀테크와 밀가루 대체재인 그린 바나나 가루를 생산한 코너스톤티엔엠이 선정됐다.

정회진 코이카 글로벌인재본부장은 "개도국 국제개발 협력 현장에서 청년들이 발견한 아이디어가 창업의 기회로 연결되고, 나아가 사회에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 정립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카가 2020년부터 현재까지 리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스타트업은 국내외 37개 사다. 라오스, 몽골, 탄자니아 등 코이카가 국제개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 개도국 활동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