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박한 현실 돌파 단서, 101명 현인의 사유에서 찾다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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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과학의 결핍,경박함이 지배하는 공론장,우상과 금기의 확산,가짜 지식의 득세,국민이 아닌 정치꾼을 위한 정치….
사람마다 체감도는 다르겠지만 부정하기 힘든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신간 <다시 읽는 명저>는 부박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단서를 선지자 101명의 사유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번영과 문명을 가능케 한 핵심 이데올로기인 ‘자유의 사상’의 궤적을 충실히 추적하는 게 이 책의 기본 줄기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선택할 자유>(밀턴 프리드먼) <군중과 권력>(엘리아스 카네티)등 자유주의 핵심 저작을 꼼꼼히 소개한다.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구현의 필수도구인 국가, 그 대척점에 있는 전체주의의 본질을 파고든 명저도 면밀히 들여다본다. <국가론>(플라톤) <정치학>(아리스토텔레스) <통치론>(존 로크)에서 시작해 <미국의 민주주의>(알렉시 드 토크빌) <전체주의의 기원>(한나 아렌트) 등 기념비적 저작들이 망라됐다.
탁월한 분석으로 지적 쇼크를 몰고 왔던 미셸 푸코, 토마스 쿤, 지그문트 프로이트 같은 천재들의 통찰도 해부했다. 선조들의 꿈과 지력이 빛나는 박지원의 <열하일기>홍대용의 <의산문답>, 박제가의 <북학의> 등도 다시 읽어야 할 명저로 해설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탄생 및 발전과정,특질을 깊숙히 탐색한 선구적인 저작들이 책 두께를 더한다. 애덤 스미스를 필두로 루드비히 폰 미제스,발터 오이켄,밀턴 프리드만 등 현대 경제학의 지배적 사고를 주조한 태두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주옥같은 문장, 탁월한 시선, 비하인드 스토리를 촘촘히 담아낸 점도 돋보인다. “한 줄의 문장도, 하나의 통찰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게 전현직 기자로 구성된 저자들의 설명이다.
보통 사람 눈높이에서 시대와 연결해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신문 연재 당시 높은 기사 열독률과 뜨거운 댓글 반응을 불렀다. “우리나라 신문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코너” “ 정말 어려운 책인데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다니….”
세상의 비밀을 들여다본 대가의 통찰에는 시대를 불문하고 통용될 수 있는 보편성이 녹아든다. 고전 속 사실과 사유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연스레 짐작하게 된다. “대가들의 혜안으로 세상을 볼때 무지와 독선이 압도하는 비극도 끝날 것”이라는 게 저자들의 기대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반추해보려는 기성세대, 지적 자극을 갈구하는 청년을 위한 책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사람마다 체감도는 다르겠지만 부정하기 힘든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신간 <다시 읽는 명저>는 부박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단서를 선지자 101명의 사유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번영과 문명을 가능케 한 핵심 이데올로기인 ‘자유의 사상’의 궤적을 충실히 추적하는 게 이 책의 기본 줄기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선택할 자유>(밀턴 프리드먼) <군중과 권력>(엘리아스 카네티)등 자유주의 핵심 저작을 꼼꼼히 소개한다.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구현의 필수도구인 국가, 그 대척점에 있는 전체주의의 본질을 파고든 명저도 면밀히 들여다본다. <국가론>(플라톤) <정치학>(아리스토텔레스) <통치론>(존 로크)에서 시작해 <미국의 민주주의>(알렉시 드 토크빌) <전체주의의 기원>(한나 아렌트) 등 기념비적 저작들이 망라됐다.
탁월한 분석으로 지적 쇼크를 몰고 왔던 미셸 푸코, 토마스 쿤, 지그문트 프로이트 같은 천재들의 통찰도 해부했다. 선조들의 꿈과 지력이 빛나는 박지원의 <열하일기>홍대용의 <의산문답>, 박제가의 <북학의> 등도 다시 읽어야 할 명저로 해설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탄생 및 발전과정,특질을 깊숙히 탐색한 선구적인 저작들이 책 두께를 더한다. 애덤 스미스를 필두로 루드비히 폰 미제스,발터 오이켄,밀턴 프리드만 등 현대 경제학의 지배적 사고를 주조한 태두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주옥같은 문장, 탁월한 시선, 비하인드 스토리를 촘촘히 담아낸 점도 돋보인다. “한 줄의 문장도, 하나의 통찰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게 전현직 기자로 구성된 저자들의 설명이다.
보통 사람 눈높이에서 시대와 연결해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신문 연재 당시 높은 기사 열독률과 뜨거운 댓글 반응을 불렀다. “우리나라 신문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코너” “ 정말 어려운 책인데 이렇게 쉽게 쓸 수 있다니….”
세상의 비밀을 들여다본 대가의 통찰에는 시대를 불문하고 통용될 수 있는 보편성이 녹아든다. 고전 속 사실과 사유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연스레 짐작하게 된다. “대가들의 혜안으로 세상을 볼때 무지와 독선이 압도하는 비극도 끝날 것”이라는 게 저자들의 기대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반추해보려는 기성세대, 지적 자극을 갈구하는 청년을 위한 책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