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부항 뜨고 김주원은 양 눈 다래끼…처절하게 싸우는 NC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쉼 없는 가을 혈투…"피곤해도 꼭 승리"
NC 다이노스의 주전 유격수 김주원(21)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kt wiz와 홈 경기를 앞두고 선글라스를 낀 채 팀 훈련을 했다. 따가운 가을 햇볕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연일 힘든 일정을 소화한 탓에 두 눈에 다래끼가 났기 때문이다.

김주원은 "PO 1, 2차전 때 한 눈에 다래끼가 났는데, 오늘 일어나보니 다른 눈에도 크게 다래끼가 났다"라며 "갑자기 눈이 부어서 약간 불편하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보니 피곤함이 쌓인 것 같다"라며 "딱히 힘들지 않고 잠도 잘 자는데 다래끼가 나서 이상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괜찮다"고 했지만, 얼굴 곳곳엔 피로의 흔적이 쌓여있었다.

입술 왼쪽도 크게 부풀어 있었다. 그는 "입술도 터졌다"라며 "그래도 괜찮다.

피곤해도 꼭 승리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친 NC 선수들은 극심한 피로와 싸우고 있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5)도 마찬가지다.

그의 목덜미는 큰 부항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손아섭은 "담 증세가 계속돼 트레이닝 코치님이 부항을 떠줬다"라며 "온몸이 정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힘들긴 하지만 모두가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몸이 아프더라도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사실 손아섭은 올 시즌 내내 불편한 몸으로 매 경기를 치러냈다.

그는 9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2회말에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한 뒤 구토해 주변의 걱정을 샀다.

당시 구토하는 장면은 방송 중계에 잡혔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손아섭은 "사실 올 시즌 내내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고생했다"라며 "소화가 되지 않아서 자주 경기 중에 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고 예민한 성격이라 위염 증세에 시달린 것 같다"라며 "그래도 승리하면 괜찮다.

잘 참고 꼭 마지막에 웃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거침없이 연승을 이어가다 2일 PO 2차전에서 첫 패배를 한 NC 선수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처절한 혈투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