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사망자 9000명…블링컨 교전 중단 설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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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찾아 인도적 조치 논의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고 인도적 교전 중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간인 피해 최소화 요구할 듯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밤 공습으로 하마스 사브라 텔 알하와 대대의 사령관을 사살하고 베이트 하눈 지역을 수색해 각종 무기와 정보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중부 지역을 가로질러 점령해 핵심지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 공군기와 해군 함정, 자주포 등을 동원해 하마스 근거지와 대전차 화기 진지 등을 겨냥해 공습을 지속하는 한편 지상 병력을 투입해 하마스 대원과 근접전을 벌이고 있다.하마스 대원들은 불시에 지하 터널에서 튀어나와 이스라엘 전차에 로켓을 쏘고 달아나는 등 게릴라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가자지구 전선에서 하마스의 기습으로 이스라엘군 20여 명이 전사했다. 하마스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여러 테러 조직이 전수한 걸로 추정되는 공격 수법도 차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후 공습의 수위를 높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격을 가하면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이날 9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에 인도적 차원의 교전 중단 등 구체적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요르단 정부와 함께 가자지구에 대한 향후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워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