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인구소멸 시계…AI 활용한 '맞춤·융합교육' 주목을 [글로벌인재포럼 2023]

현장에서

이혜인 사회부 기자
인구 감소가 지역을 넘어 국가 소멸로 이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까지 나온다. 자원이 없는 한국에서 그간 국가 발전의 핵심 역량이던 인적 자본의 급격한 축소는 실존적 위협에 가깝다.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방법은 단순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최대치로 키우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발전은 한국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지난 2~3년 사이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양질의 개인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암기가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졌다. 피터 다이어맨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설립자 겸 회장의 말처럼 AI는 교육을 더 민주화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난 1~2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 모인 석학들 역시 ‘인구 감소 시대에 AI를 통한 교육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천장현 머서코리아 커리어컨설팅 부사장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 수업 등을 통해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 2025년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가 그것이다. 아난트 아가르왈 에드엑스(edX) 창립자 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는 이니셔티브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나선 안 된다. 고등교육 혁신과 융합 교육도 필요하다. 이환철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창의인재단 단장은 “누리호 프로젝트에 300여 개 기업이 협력한 사례 등 오늘날 혁신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이 됐다”며 “입시 중심으로 서열을 매기는 교육에서 융합적 사고를 길러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다. 더 늦기 전에 교육을 통해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인재포럼 2023’이 한국의 교육 방식과 인재 양성 정책에 주문하는 핵심 키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