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강세 꺾였다…고용보고서에 국채금리 급락 [브레이킹 뉴스]

강세를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이 전미 자동차 노조(UAW)의 대규모 파업 여파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3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공개한 10월 고용보고서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신규 고용은 15만 건으로 다우존스 예상치인 17만 건을 밑돌았다.지난달 고용보고서에서 기록한 신규 고용 33만 6천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숫자다. 실업률 역시 3.9%로 지난달 3.8%는 물론 대형 투자은행 예상치인 3.7% 보다도 낮았다.
(월별 신규 고용 증감 추이, 자료:미 노동통계국)
업종별로 자동차 부품 등을 포함한 제조업 고용에서 3만 5천명이 줄었고, 운송 부문에서 1만 2천명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0.2% 상승한 34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으나 예상치인 0.3% 상승을 하회했다.경제활동참가율 역시 기존 62.8%에서 62.7%로 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시간제 일자리에 나선 사람은 430만 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 7천건으로 직전주보다 5천건 증가하고, ADP 집계 기준 10월 민간 고용 역시 11만 3천건으로 예상치 15만 건을 밑도는 등 고용시장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미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은 일자리 둔화를 예상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소매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더라도 파업으로 인해 3만 건 가량 상쇄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19만 5천개 일자리와 실업률 3.7%를 전망해왔다.노동통계국에서 집계한 파업 참여인원은 전미자동차노소소속이 약 3만2천명, 할리우드 배우 조합(SAG-AFTRA) 1만 6천 명 등 총 4만 8,100명이 파업 인력으로 분류됐다.

웰스파고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샘 불라드는 "고용수치는 궁극적으로 파업으로 인해 다소 하락하겠지만 노동시장의 타이트한 여건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경제활동과 고용 상황 강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시사해왔다.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으로 동결한 뒤 성명서에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화됐으나 여전히 강세이고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경제 지표에 따라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채권금리는 이날 가파른 하락으로 출발했다. 미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제공하는 페드워치 집계 기준 12월 금리 동결가능성은 전날 71.9%에서 84.6%로 뛰었고, 내년 7월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들 비율은 전날 34.0%에서 38.7%까지 상승했다.이러한 심리를 반영하듯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현지시간 오전 9시 18분 현재 13.8bp 내린 4.837%를 기록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bp 하락한 4.508%로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4.5%대로 내려왔다.뉴욕증권거래소 정규 장 개장을 앞두고 S&P500 선물 지수는 17.5포인트, 0.4% 상승한 4,353.50, 나스닥은 25.50포인트, 0.17% 오른 1만 5,023.50을 기록 중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