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0월 고용 둔화에 상승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의 10월 고용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5.09포인트(0.58%) 오른 34,034.1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82포인트(0.81%) 상승한 4,352.6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9.38포인트(0.82%) 뛴 13,403.57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10월 고용이 크게 둔화하고 실업률이 올랐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에 안도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7만 명 증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월의 29만7천 명 증가도 크게 밑돌았다.

앞선 12개월 월 평균 고용 증가세인 25만8천 명보다도 부진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예상외로 강세를 보였던 9월 고용이 33만6천명 증가에서 29만7천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고, 8월 수치도 22만7천 명 증가에서 16만5천 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10월 실업률은 3.9%로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실업률은 전달과 시장의 예상치인 3.8%도 웃돌았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시장이 예상한 4.0%보다는 높았으나 전달의 4.3%보다는 둔화했다.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는 더욱 하락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 하락한 4.87%를, 10년물 국채금리는 15bp 떨어진 4.50%를, 30년물 금리는 10bp 하락한 4.69%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 중에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만이 나 홀로 하락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1% 이상 하락 중이다.

다음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는 경영진의 전망과 중국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점, 맥과 아이패드 매출이 계속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블록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11% 이상 오르고 있다.

드래프트킹스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의 주가도 회사가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히면서 9% 이상 오르고 있다.

버거킹 등을 보유한 레스토랑 브랜즈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4%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 중 하나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을 강화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은 보고서에서 "좋은 소식은 둔화 추세가 연준을 앞으로 관망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후 과열되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며, 이번 지표는 이러한 문제가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모닝 컨설트의 제시 휠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더 완화된 경제 지표를 찾던 연준 당국자들로서는 이달 수치에서 확실히 이를 발견했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확신하며 승승장구하는 시장이 이번 보고서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55%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34%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4% 상승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28%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는 하락 중이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9% 하락한 배럴당 81.56달러에,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06% 밀린 배럴당 85.93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