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노조 "2028년엔 빅6와 협상" 테슬라에도 노조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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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자동차 제조사로 영향력 넓히는 UAW"2028년 다시 교섭 테이블로 돌아가면 빅3(포드·제네럴모터스·스텔란티스)랑만 협상하지 않을 겁니다. 빅5 또는 빅6와 함께할 것입니다(숀 페인 미국자동차노조위원장)"
2019년 폭스바겐공장 노조 설립 실패했으나
최근 도요타 공장 있는 남부 지역에서 연락 쇄도
머스크 "UAW 노동자로부터 수백만달러 훔쳐"
노조 조직하려던 노동자 해고해 불법 논란도
빅3 파업 참여자, 하루 100달러 파업수당 받아
"노조 협상 역사 비춰봐도 이례적"
미국자동차노조(UAW)가 올해 빅3와의 파업에서 임금 상승을 이끌어내면서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등에도 노조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UAW 8구역에는 노조 가입을 문의하는 지역 공장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 UAW 8구역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러배마, 플로리다 주 등 미 남부를 포괄한다. 도요타 공장이 위치한 켄터키주 조지타운도 8구역에 속한다. 현대자동차 앨러배마 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조지아 공장도 이 지역에 있다.미국에서 무(無)노조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도 최근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1일 내년부터 미국 공장 근로자 임금을 9.2% 올린다고 발표했다. UAW는 빅3와의 임금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시급을 32.1달러에서 35.5달러로 10.7% 인상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맞춰 도요타는 31.8달러에서 34.8달러로 올리기로 한 것이다.
UAW 측은 임금 인상률 뿐만 아니라 총 임금, 복리후생 등을 내걸어 노조 설립을 설득하고 있다. 스미스 이사는 "(도요타 노동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우리는 그들을 교육하고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UAW는 그간 미국 남부 뿐만 아니라 테슬라 공장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등에도 노조 확장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이 노조 설립 여부를 투표를 부쳤으나 찬성 776 대 반대 833표로 부결됐다.UAW는 테슬라 노조 설립도 추진했으나 사 측의 반대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테슬라는 2017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노조를 조직하려하자 해고한 바 있다. 미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이 해고를 불법으로 판결하고 복직을 명령했다. 지난 2월에는 뉴욕주 버팔로시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를 세우려던 노동자 17명이 해고돼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톡옵션과 사내 복지 등을 내걸어 노조 설립에 맞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UAW는 노동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훔친 반면 테슬라는 (주식 보조금을 통해) 많은 노동자를 백만장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사내 회의에서 "UAW는 노동자가 아닌 UAW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2등급 시스템과 같다"며 노조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업에 참여한 UAW 노조원들은 파업 일 평균 100달러 이상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UAW가 파업기금을 통해 마련한 주당 500달러의 보조금도 받는다. 이같은 조항은 제조사와 노조 간 협상 역사에 비춰봤을 때도 이례적이라는 게 협상 관계자들의 평가다.
포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해 13억달러(약 1조78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GM과 스텔란티스 역시 8억달러 안팎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빅3 중 가장 먼저 협상안 비준 투표에 들어간 포드는 82%의 찬성표를 얻어 협상안을 가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