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금리좀 낮춰볼까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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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최저 2.9%로 전환대학 졸업 후에도 상당히 긴 시간 부담으로 다가오는 학자금 대출.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학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 하는 청년들마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고금리 시절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의 경우 이자 부담이 상당해 사회에 나와서도 빚을 상환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과거 고금리 학자금 대출 대상
◆ 학자금 대출 연체자수 2만7천여명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악화되고 금리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 연체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제때 갚지 못한 연체자 수는 올 7월 기준으로 2만7,000여명입니다. 2021년 기준 2만3,000여명이었던 연체자 수가 2년 만에 4,000명 가량 늘어난 겁니다.
이에 따라 학자금 대출 연체액 역시 2021년 약 1,006억 원에서 올해 1,133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경기 악화와 더불어 청년 실업문제까지 가속화되면서 청년들의 빚 상환 여력이 약화됐기 때문입니다.통계청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청년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청년 고용률 역시 전년보다 0.3%p 하락한 47%를 나타냅니다. 통상 학자금 대출은 취업 후 상환을 하게 되는데, 취업 자체가 쉽지 않으니 연체자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 금융위기 직후 학자금 대출 금리는 5.8% 수준
"학자금 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이자가 싸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학자금 대출은 '저금리 대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학자금이 필요한 대학생들, 특정 군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수 없겠죠.실제 학자금 대출을 취급하는 한국장학재단은 학생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반 개인대출보다 저렴한 1~2%대의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학자금 대출이라고 해서 금리가 지금처럼 낮지 않았습니다. 특히 2009년에서 2012년까지는 상당히 높은 금리가 적용돼 무려 5%대의 높은 금리로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상당합니다. 당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라 우리 경제도 크게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던 만큼 1~2%대의 금리는 꿈에도 꿀 수 없는 수치였습니다.
◆ 고금리 대출, 최저 2.9%로 바꿔준다!
이렇게 금리 부담이 높은 대출자들을 위해 한국장학재단은 올해부터 '저금리 전환대출'을 실시합니다. 대상은 2009년 7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상대적으로 고금리(3.9~5.8%)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으로, 최대 2.9%의 저금리로 전환해줍니다.
만약 입학금과 수업료 등 한 학기당 400만 원씩 네 차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총 1,600만 원의 학자금 대출을 원리금 균등상환으로 10년간 납입한다고 단순 계산했을 때 5.8%의 금리가 적용된다면 512만3,611원을 이자로 납입해야 하는데, 이 금리가 2.9%로 전환되면 이자는 245만1,163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듭니다.
저금리 전환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본인 명의의 전자서명수단을 준비하고, 홈페이지 가입 후 전환대출 가능여부를 확인한 뒤 전환대출 지급 신청을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슬기로운 TIP
대출 실행일까지의 대출이자는 본인 부담이기 때문에 해당 기간까지 잔고 관리는 필수입니다. 지급이 확정되면 재단 내에서 기존 대출 잔액에 대한 전액 상환처리가 이뤄진 뒤 전환이 완료됩니다. 그렇다면, 과거 고금리 학자금 대출자라면 모두 가능한가요?위에서 언급한 2009년~2012년 학자금 대출자가 기본 대상이며 별도의 성적이나 이수 학점 기준도 없습니다. 다만, 현재 잔액을 보유한 '연체 없는 정상 계좌'만 가능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출제한 대상자도 제외될 수 있습니다. 국내 거주의 재외국민과 해외이주 포기, 또는 대한민국에 영주귀국 후 주민등록한 경우 가능합니다.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