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강력한 소비…S&P500 기업 실적 1년 만에 성장 기대

S&P500 기업 이익 3.7% 증가 전망
미국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확대하면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상장 기업의 3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500 기업의 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번에 증가하면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S&P500 기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81%가 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 중 82%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추정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5년 평균인 77%, 10년 평균인 74%보다 훨씬 높다. 만약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1년 3분기 기록인 82%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55개 S&P500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500 기업 가운데 높은 수익을 기록한 곳은 통신 서비스와 소비재 부문이다. 미국의 견고한 노동시장 덕분에 소비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9 소매 판매는 7049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0.2~0.3%를 크게 웃돌았다. 발표 전 시장에서는 학자금 대출 상환 개시 등의 요인으로 9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달보다 크게 둔화할 거라고 내다봤지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8월 소매 판매 증가율도 최초 발표치인 0.6%에서 0.8%로 상향 조정됐다. 소매 판매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런 강한 소비 시장에 힘입어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외식 업체는 물론 아마존닷컴, 알파벳 등 인터넷 기업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실적 발표에서 "고객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고객층의 어떤 소비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어비앤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 여행 관련 기업과 컴캐스트 넷플릭스 등 미디어 기업도 실적이 좋았다.

한편 팩트셋 분석가들은 올해 4분기 S&P500 기업의 수익이 전년 대비 3.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9월 말 추정치인 8.1%보다 낮아진 수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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