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쌀 때 사둘 걸, 다시 100만원 가자"…종토방 '들썩'

공매도 잔고 상위株 '급등'
"펀더멘털 개선 없이 급등세 지속 어려워"
공매도 일시 중단 첫 날인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국내 증시에 여파가 거세다. 이차전지 종목들을 비롯해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종목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았던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4.62%) 뛴 6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HLB(7.2%), 엘앤에프(17.22%), 에코프로(26.84%), 네패스(6.2%), 주성엔지니어링(3.59%) 등도 크게 뛰고 있다.이들은 공매도 금지 수혜 종목들로 묶여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공매도 잔고 비율 최상위 종목들은 호텔신라(7.8%), HLB(7.2%), 엘앤에프(6.6%), 에코프로(6.4%), 네패스(6%), 주성엔지니어링(6%), 다원시스(5.9%), 에스티큐브(5.9%) 등이었다.

특히 최근까지 공매도 주요 타깃으로 지목됐던 이차전지주의 강세폭이 크다. 포스코퓨처엠이 20% 넘게 뛰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LG에너지솔루션도 15% 넘게 상승 중이다. 엘앤에프와 SKC도 각각 13%, 11%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9.14%), 후성(7.39%), LG화학(6.58%), SK아이이테크놀로지(6.11%) 등도 강세를 띠고 있다.

종목들을 한 꾸러미에 모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덩달아 오르는 중이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전일 대비 26% 넘게 뛰고 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2.21%),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13.15%), TIGER KRX2차전지K-뉴딜(12.99%)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주요 대형 이차전지주가 코스닥시장에 포진된 만큼 관련 지수 ETF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8포인트(4.19%) 오른 814.85에 거래 중이다.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2.58%),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2.19%),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2%),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1.97%) 등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포털 등 종목토론방을 통해 "코스닥지수 상승폭 요즘 왜 이러나…코인인 줄 알겠네", "비꼬던 사람들 어디갔나, 이차전지주가 미래다", "에코프로 최근 저점에서 사둘 걸", "에코프로 다시 100만원 가자" 등 의견을 보였다.

일각에선 이차전지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지수 자체는 오르지만 다른 섹터 수급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증권사 한 지점장은 "이차전지주는 며칠 동안 최대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며 "다만 기업 펀더멘털 중심의 투자로 시선을 돌리려는 시기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단행된 만큼 호실적 기반의 대형주로 갈 수급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이차전지의 경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해 셀, 소재 업체 모두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없이 수급 이슈만으로는 급등세가 지속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