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벨바라페닙 BRAF 변이 표적항암제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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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종양학회서 김태원 교수한미약품의 벨바라페닙이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BRAF ClassⅡ·Ⅲ 변이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해당 돌연변이가 있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환자 하위분석 결과를 통해서다.
'HM-RAFI-103' 결과 발표
한미약품은 지난달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발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을 병용 투여하는 1b상 연구(HM-RAFI-103)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133명의 RAS·RAF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다양한 고형암 환자 중 BRAF 변이가 변이가 확인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환자 15명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다. 분석 결과 하위분석 그룹 15명 중 10명의 암 크기가 줄어 객관적 반응률(ORR)은 67%였다. 질병 조절률(DCR)은 93.3%, 반응지속시간(DOR) 중간값은 12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13.7개월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김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BRAF ClassⅠ 변이에 대해서는 승인된 치료제가 있지만 BRAF ClassⅡ·Ⅲ 변이는 치료제가 없다"며 "BRAF ClassⅡ·Ⅲ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 투여했을 때 흑색종, 폐암, 대장암 등 BRAF 삽입·결손 변이 환자에게 명확한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그는 "치료제가 없어 고통 받는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K) 경로 중 하나인 RAF, RAS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2016년 9월 로슈 그룹 소속 제넨텍에 9억1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됐다.RAF는 ARAF·BRAF·CRAF, RAS는 HRAS·KRAS·NRAS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 변이가 생기면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RAF와 KRAS, NRAS 변이는 암 유발 변이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벨바라페닙의 효능을 더욱 확고히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혁신 치료제를 빠르게 상용화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존재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