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 '끝내기 이글'…판루옌 '짜릿한 역전승'

PGA WWT 챔피언십 제패

합계 27언더…비예가스와 2타차
3연속 버디 등 후반에만 8타 줄여
사진=AFP
후반 9개 홀을 남겨두고 선두에 4타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은 ‘대역전극’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나왔다.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820만달러)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판루옌(33·남아공·사진)이 주인공이다,

판루옌은 6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카르도날(파72·74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8월 배러쿠다 챔피언십 이후 2년3개월 만에 거둔 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판루옌은 우승상금으로 147만6000달러(약 19억3000만원)를 챙겼다.3라운드까지 1타 차 3위였던 판루옌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섞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반면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카밀로 비예가스(41·콜롬비아)는 전반에 버디 4개를 쓸어 담아 판루옌에 4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자마자 판루옌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10번홀(파4)부터 기록한 3연속 버디를 포함해 14번홀(파5)까지 4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16(파3)·17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약 5m짜리 이글 퍼트를 넣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후반 파 행진을 이어가던 비예가스는 마지막 2개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판루옌이 워낙 멀리 달아나 2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동포 저스틴 서(26)는 24언더파 264타 단독 4위에 올랐다. 이경훈(32)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는 깔끔한 플레이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설계한 코스에서 열려 화제를 모았다. PGA투어 2023 가을 시즌은 버뮤다 챔피언십과 RSM 클래식 두 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