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예산 정상화 촉구' 대규모 집회에 '참가자 동원' 의혹(종합)

일부 전북도의원, 지자체장에 "사람 모아달라" 부탁
전북도 "순수 민간행사, 행정기관 전혀 연관 없어"
새만금 예산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가 오는 7일 국회 앞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일부 전북도의원이 관할 지자체장에게 인원 동원을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전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내 10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는 7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전북인 비상대책회의와 전북도의회,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경기·인천 전북도민 총연합회 등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다.

참여 단체들은 바르게살기·자유총연맹 등 지역 관변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이후 78% 삭감된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정상화와 대회 파행에 따른 '전북 희생양' 만들기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도의원이 관할 지자체장에게 인원 동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원은 "이번 대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자체장에게 협조를 부탁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이었고 관제 및 강제 동원은 확대해석"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인원동원을 부탁받은 지자체장은 "사람을 모아달라는 부탁을 듣고 난감했다"며 "대회와 관련해 예산을 집행할 수 없기에 정중히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 참석을 위해 전북 도내에서 관광버스 160여대가 출발한다.

4천여명이 상경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인 비상대책회의 관계자는 "대회는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기 때문에 일부 도의원이 인력 동원을 부탁했는지는 잘 모른다"며 "경비는 기업 후원과 모금, 참여자들에게 의무적으로 1만원 이상의 참가비를 걷어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전북도의원은 "민심이 중요하지만, 대회 주최 단체들이 참가자 규모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만약 인력 동원이 사실이라면 집회의 의미가 반감되고 순수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순수 민간단체 행사인 이번 사안에 대해 집행부 및 행정기관은 전혀 관련이 없고 일부 도의원의 개인행동으로 보고 있다"면서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