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금지 호재로 亞증시 최고 상승률

5.7% 올라 2.4% 오른 日 닛케이 등 다른 시장 압도
한국의 코스피가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 금융 당국의 공매도 금지를 대형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이날 아시아 증권시장 주요 지수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를 마친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2.37%)와 호주 S&P/ASX 200 지수(0.27%), 대만 자취안지수(0.86%)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중화권 증시도 오르고 있지만 코스피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1.81% 상승하고 있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17% 오름세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81%, 2.02% 뛰고 있다.

코스피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한국 금융 당국이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약 8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자금력을 가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악용해온 세계 헤지펀드와 다른 투자자들을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해왔다.

이번 조치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시장 전문가는 보고 있다. 하지만, 해외 펀드들의 한국 증시 진입을 막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편입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미국발 훈풍 때문이다.

지난 3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명 증가해 예상치인 17만명을 크게 밑돌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4%, 1.38%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