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신한AI 청산키로…자회사 14곳으로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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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운영 실익 없다" 판단신한금융지주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금융회사인 신한AI를 청산한다. 별도 자회사 운영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경영실적 개선 움직임도 더뎌
기존 인력, 신한銀 등이 승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말까지 신한AI의 기존 사업을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에 넘기고 법인을 청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AI도 고객사 등에 사업 청산 계획 등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AI가 문을 닫더라도 기존 인력 대부분은 AI 등 디지털 관련 업무를 하는 신한은행으로 옮겨가고, 일부는 신한투자증권이 고용을 승계할 계획이다.신한AI는 2019년 9월 신한금융이 100% 출자해 국내 금융권 최초의 AI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AI솔루션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 고도화하자는 목적이었다. 신한AI는 인공지능 투자자문 플랫폼 ‘네오(NEO)’를 개발해 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에 관련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신한금융이 신한AI를 5년 만에 청산하기로 결정한 것은 AI 기반 자문 업무 특성상 별도 자회사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영 실적 개선이 더딘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신한AI는 올해 3분기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도 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가 이어지며 신한AI의 올 3분기 말 자산은 393억원으로 작년 말(414억원)보다 5% 넘게 줄었다.
신한금융 15개 자회사 가운데 올해 누적 순손실을 낸 곳은 지난해 7월 인수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신한EZ손해보험(52억원 순손실)과 신한AI 두 곳뿐이다.신한AI가 청산되면 신한금융 자회사는 기존 15개에서 14곳으로 줄어든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신한AI의 디지털 분야는 은행에, AI 자문 업무 등은 증권사에 합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