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광주' 만든다더니…철거된 드라마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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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두나!' 촬영했던
양림동 일대 세트장 허물어
"벽돌 굴다리 남아있었다면
좋은 볼거리 였는데 아쉽다"
![사진 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4793675.1.jpg)
최근 세계적으로 히트한 드라마 ‘이두나!’의 배경이자 촬영지인 광주광역시가 촬영 세트 등을 보전하는 데 무관심해 흔적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은 연간 도시 이용인구 3000만 명에 이르는 ‘꿀잼도시’를 만들겠다던 광주시가 어렵게 생긴 관광명소 조성 기회를 아깝게 차버렸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4995195.1.jpg)
지난해 촬영 당시 게스트하우스 주변엔 철문과 벽돌 굴다리, 벽돌 옥상 등 드라마를 위한 세트가 제작됐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굴다리 등 지어진 세트가 모두 철거되면서 지금은 원래 있던 게스트하우스만 그대로 남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촬영 당시 광주시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에 지어진 굴다리 세트(왼쪽). 현재는 모두 철거된 상태다(오른쪽). 임동률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4991370.1.jpg)
지역민은 광주시가 드라마 지원 및 현장 보존 등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드라마 관광 명소를 조성할 기회를 놓친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가 드라마 촬영지를 유치해 관광사업으로 확장하는 것과 상반된 행정이라는 주장이다.양림동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인은 “굴다리가 남아 있었다면 드라마를 추억하는 건 물론 드라마 내용처럼 사랑이 이뤄지는 장소로 기억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시와 볼거리가 많은 호랑가시나무 언덕이 국내외 명소로 더욱 알려질 기회였는데 광주시가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광주 양림동은 1900년대 초 서구 선교사들이 광주에서 처음 근대식 학교와 병원 등을 설립한 역사문화마을로, 국내외 관광객의 인기 답사지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 등 근대 건축물과 이이남 스튜디오 등 미술관이 모여 광주의 ‘삼청동’으로도 불린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