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컨시어지·스마트홈…고급주택 뺨치는 민간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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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임대, 주민 만족도는 높아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스마트홈 시스템, 실시간 하자보수 시스템…. 요새 민간 주도로 공급된 임대아파트 대부분은 서울 강남권 고급 단지에서 볼 법한 각종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산층이 몰려들며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적지 않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지원 민간임대(기업형 임대주택)의 품질이 민간 아파트 못지않다는 소비자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구로구에 공급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고척 아이파크’는 서울지하철 1호선 개봉역 인근에 2205가구 규모로 들어섰다. 전용면적도 64·79㎡로 넓은 편이다. 이 단지에서는 입주민이 제기하는 하자 보수 요청을 전담 매니저가 실시간 접수하고 처리 상태를 알려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달 서울 은평구에 공급된 분양 전환형 10년 장기 민간임대 아파트인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는 스크린 골프연습장과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입주민 전용 팜커뮤니티와 펫그라운드 등 차별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은평구의 또 다른 민간임대인 ‘힐스테이트 DMC역’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주택형(전용 59·63·75㎡)으로 구성된 데다 일부 가구엔 개방형 발코니와 4베이 등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달고 공급되는 민간임대는 인기가 높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전남 광양 ‘더샵프리모 성황’은 작년에 한 청약에서 평균 1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 주택형’인 전용 84㎡로만 구성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과 난방 등을 원격 제어하는 등 스마트 서비스를 선보인 곳이다. 경기 의왕 ‘힐스테이트 인덕원’도 작년 349가구 모집에 8만89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경쟁률이 232 대 1에 달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도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과 청년 등이 타깃이라는 점에서 3~4인 가구나 중산층이 이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예컨대 은평구의 역세권 청년주택인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은 전국 임대주택 중 처음으로 단지 내 수영장을 넣었다. 하지만 면적이 청년형은 전용 17·20㎡, 신혼부부형은 전용 21·24㎡로 좁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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