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데뷔" 혹평 '굴욕'…獨 버켄스탁, 주가 연일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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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공모가 과대평가 됐다"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독일 샌들 업체 버켄스탁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연달아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버켄스탁을 두고 '최악의 데뷔'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연달아 버켄스탁 주가 목표치를 주당 46달러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HSBC홀딩스 등 5개 은행은 버켄스탁에 대한 12개월 주가 목표치를 46달러 밑으로 하향 조정 했다. 이 중 4개 은행은 공모가보다 5% 낮은 43달러를 제시했다. 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이다.이들이 제시한 46달러는 버켄스탁의 최초 공모가다. 공모가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버켄스탁을 두고 '최악의 데뷔'라는 평가가 나온다.
버켄스탁의 공모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모 당시 주당 46달러로 시작했지만, 상장한 지 3일 만에 20%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올해 세 번째로 큰 규모인 15억달러를 조달했지만 6일까지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적도 없다. IPO 대어로 평가받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에르완 램버그 HSBC홀딩스 애널리스트는 "거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과도하게 고평가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라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버켄스탁의 공모가가 부풀려진 것이 미국 월가의 관행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IPO를 전후로 애널리스트들이 좀체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지 않아서다. 대부분 증권 거래로 수익을 내는 월가 특성상 일종의 동업자 정신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애널리스트 18명 중 7명은 버켄스탁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버켄스탁을 비롯해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19일 미국 증시에 입성한 인스타카트는 지난 6일 공모가(30달러)보다 1% 낮은 27.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