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거래대금 증가' 아니지만…"이번은 다르다"-대신

대신증권 보고서

이차전지 관려주들 실질적 수혜 누릴 듯
거래대금과 증권업 지수.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조치가 단행된 지 하루가 지났다. 이번을 계기로 기존에 공매도가 가능했던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편입 종목을 비롯해 증시 전 종목에 금지 조치가 적용됐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금지가 가격효율성은 저하시키고 변동성은 키우는 만큼, 개인 비중 상승에 따른 증시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공매도 금지 때문에 거래대금이 증가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공매도 금지는 가격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데다 시장거래를 위축시킨다"며 "다만 그보다는 공매도 금지와 동반하는 증시 제반사항이나 유동성 관련 환경의 우호적 뒷받침될 경우 거래대금이나 지수가 반등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은 공기가 다르다. 최근 2년 동안 증시와 거래대금을 끌어올렸던 2차전지 벨류체인 관련 종목들의 개인 비중이 상당히 높았고, 급등한 주가 수준으로 인해 공매도 잔고도 많았기 때문에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의 실질적인 수혜를 이런 업종들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공매도 금지가 가격효율성은 저하시키고 변동성은 키운다는 점에서 개인 비중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전망"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해 단호했던 Fed가 엔·달러 환율 급등과 지표 완화로 인해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반응을 보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최근 크게 커졌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전일 증권업지수는 6.4%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증권업에 대해선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3분기 실적은 평가손실을 반영한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이익을 냈다. 하지만 4분기 증권사들이 비시장성 자산 재평가를 앞두고 있어 해외부동산 우려가 부각되는 데다 금리 변동성이 지난달부터 높아져 트레이딩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때문에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며 관련 영향이 내년 1분기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여전히 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 의견을 유지하지만 증시 환경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리테일 비중이 높은 종목에 한해 트레이딩 가능한 구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