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인데 2억 넘게 뚝"…집값 무섭게 떨어진다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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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응봉·행당동 단지 하락거래 계속“한강 변인데도 최근 2억원 넘게 떨어진 실거래가가 나오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야 할지, 호가를 더 내려야 할 지 묻더라고요. 지금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 조금 더 지켜보시라 답했는데, 하락장에선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응봉동 A공인중개사무소)
상반기 계속됐던 상승세 멈추자 불안감↑
"매수 희망자 발길 끊기며 거래도 줄어"
서울 한강 변에 위치하고 강남과도 가까워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던 서울 성동구 응봉동·행당동 아파트 사이에서 최근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 반등했던 가격이 다시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집주인들 사이에서 나오는데, 현장의 공인중개사들 역시 거래와 가격이 동시에 내려가고 있다는 반응이다.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전용 114㎡는 최근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가 지난 7월 15억 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사이에 2억2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단지는 2021년 같은 크기가 19억원에 거래되며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서울 단지 중 하나로 꼽혔는데, 한강 변 프리미엄에도 최근 가격이 하락하는 분위기다. 같은 단지 전용 84㎡ 역시 지난해 5월까지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 폭이 컸는데, 지난 8월에는 같은 크기가 11억5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바로 옆 행당동 서울숲한신더휴 역시 전용 84㎡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8월 12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 상승이 계속됐는데, 지난달 같은 크기가 12억43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다시 내렸다. 호가 역시 13억원대 매물 사이에 12억원 초반대 매물이 나타나는 등 일부 집주인이 가격을 내린 상황이다.
다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응봉동 대림1차 전용 126㎡는 지난달 14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9월 같은 크기 1층이 14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는 지난 4월 같은 크기가 14억9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다. 단지 맞은편 응봉동 금호현대 역시 지난 9월 전용 84㎡가 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달 직전 거래가(10억2000만원)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현장에선 불경기 속에서도 계속됐던 가격 상승세가 최근 꺾였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하락 거래가 나오면서 집주인의 불안감은 커지고 매수 희망자들의 발길은 끊겼다는 것이다.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은 가격 상승세가 끝나 집주인과 매수 희망자 모두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 급하지 않다면 매수 희망자가 굳이 이 가격에 살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