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음악인] 파바로티 버금가는 최정상 성악가 연광철
입력
수정
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베이스 연광철은 196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주공고를 거쳐 청주대 음악교육학과에 진학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뒤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타고난 목소리와 성량, 음악에 대한 꾸준한 열정은 그를 더욱 넓은 세계로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중앙·동아 음악 콩쿠르에서 준우승하며 실력을 다졌고 유학길에 올라 불가리아의 소피아 음대를 거쳐 독일 베를린 국립 음대를 졸업했다. 199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이듬해인 1994년부터 그는 독일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베를린 극장에서 10년 전속 오페라 가수로 활동했다.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울림으로 오페라에서 ‘왕’ ‘신’ 등의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등 꿈의 무대라 불리는 세계적인 무대에 초청받았다.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100회 넘게 공연하며 ‘최고의 바그너 가수’로 인정받았다. 2018년에는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카머쟁어) 칭호를 받기도 했다. 유럽에서 연광철은 20세기 ‘3대 성악가’로 꼽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에 비견하는 톱스타다. 최근엔 한국 가곡 음반 ‘고향의 봄’을 발매하는 등 가곡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