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전문 인프라 기업으로"…글로벌 사업 확대 시동건 LS엠트론

LS엠트론-CNH인더스트리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양해각서(MOU) 체결
세계적 농업·건설 제조사와 기술협력 계약도
LS엠트론 임직원들이 CNH인더스트리얼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MOU 사인을 마치고 박수치는 모습. 가운데는 신재호 LS엠트론 대표. /사진=LS엠트론
LS엠트론이 농업 전문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며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의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기업인 LS엠트론은 7일 세계적인 농기계 기업 CNH인더스트리얼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및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의 골자는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양사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60마력 이하의 콤팩트(Compact)급 중소형 트랙터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20~60마력 대 트랙터는 ‘중소형’으로, 61마력 대 트랙터부터는 ‘중대형’으로 분류된다. 중소형 트랙터 중에서도 26~65마력 대의 경우 ‘콤팩트’로 세분된다.

CNH인더스트리얼은 영국에 본사를 둔 농업·건설 분야의 세계적인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농기계 부문에서 연 매출 180억 달러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정밀농업 관련 핵심 제품을 제조하는 북미의 레이븐 인더스트리(Raven Industries) 및 업계 최고 사양의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를 만드는 북미 제조회사 모나크 트랙터(Monarch Tractor)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양사 파트너십의 시작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간 LS엠트론은 CNH인더스트리얼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콤팩트 트랙터 제품을 공급해왔다. 호주와 동남아 등지에서의 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기준 북미·유럽 등 주력 판매 시장 중심의 누계 매출은 1조4000억원 이상(약 10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파트너십을 제품의 ‘공동 개발 단계’로 확대하게 된다. CNH인더스트리얼은 글로벌 인프라 및 미래 기술을, LS엠트론은 다양한 콤팩트 트랙터 제품의 적기 개발에 힘쓰겠다는 구상이다. 양사가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도 높여 나가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신재호 LS엠트론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세계적인 농기계 업체와 기존 OEM 협력을 넘어 파트너십 차원으로 변화한다”며 “LS엠트론은 농기계 사업을 더욱 성장시켜 농업 전문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번 계약이 그 첫걸음임을 공고히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