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 팔린다더니…"해외서 흥행 조짐" EV9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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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해외 판매량 4852대
전월 수출량 대비 115.2% 증가
이달 미국 판매도 본격 시작
8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지난 9월 4852대 수출됐다. 전월(8월 2254대) 대비 115.2% 증가한 수치로, 같은 달 내수 판매량(1163대)의 4배를 웃돈다.기아는 EV9을 유럽에 먼저 공개했다. 현재 수출량도 대부분이 유럽 향으로 알려졌다. EV9의 유럽 현지 가격은 기본 모델이 7만2490유로(약 1억121만원)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차량으로 꽤 높은 가격대지만 9월에는 EV6(3706대)보다도 더 많이 수출됐다.
EV9은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 4156대를 기록했다. 앞서 EV6가 출시 후 3개월간 7300대가 판매된 것과 대조적이다.기아 또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해외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EV 데이'에서 "EV9은 국내에선 최고 가격대지만 미국·유럽에선 중상급 정도다. 생각보다 고객층이 많고 론칭 초기인 미국·유럽에서 반응이 좋다"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EV9은 유럽에 이어 이달 미국에도 출격한다.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의 최대 시장이다. 기아의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비중은 4.8%에 달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시장 판매량 상위 5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드 4.2% △GM(제너럴모터스) 3.6% △도요타 0.8% 등을 앞질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