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영업익 3분기째 감소…면세점은 사상 첫 분기 흑자(종합)

3분기 영업이익 19.8% 감소…시장 전망치 11.2% 하회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다만 백화점 부문은 소폭이지만 매출을 키웠고 면세점은 2018년 사업 진출 이후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33억원을 11.2%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조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8% 감소했고, 순이익도 629억원으로 9.2% 줄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2천75억원으로 17.8%, 매출은 3조722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데 따른 역기저와 소비침체가 겹친 탓이다.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그나마 남은 소비 여력이 분산된 영향도 크다.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5천802억원으로 3.5% 늘며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패션과 식품, 리빙 상품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성장세를 끌어올렸지만, 일부 점포 재단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본점에 하이엔드 리빙관을 리뉴얼 오픈했고 디즈니 스토어도 확대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 판교점에 디올 등 연내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예정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면세점 부문은 2018년 11월 1호점을 낸 이후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2천373억원으로 57.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160억원이 늘며 흑자 전환했다.

인천공항 1터미널 사업장이 지난 8월 영업을 개시한 데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공항 매출 볼륨을 키운 덕이다.

또 중국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이면서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내실은 챙겼다.

지난해 3분기부터 연결실적에 포함된 매트리스·가구 기업 지누스의 3분기 매출은 2천215억원으로 22.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2억원으로 70.1% 줄었다.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의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 고객사의 일반 가구 발주 물량 감소가 실적을 악화시켰다. 현대백화점은 다만 북미지역에서 매트리스 발주 물량이 정상화되면서 주력 제품군인 매트리스 매출이 5.1% 증가했고, 우리나라와 유럽연합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