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땅 굳듯…"한일관계 훈풍, 양국 경제협력 시너지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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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서 '한일산업기술페어 2023' 개최
한일 협력 세미나, 비즈니스·기술자문·소부장 상담회 진행

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한일산업기술페어(FAIR) 2023’에 참석한 양국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이 강조했다. 올해 들어서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차례나 정상회담을 갖는 등 ‘셔틀 외교’ 복원으로 오랜만에 조성된 우호적 환경을 십분 활용하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올해 1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 측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일재단)과 일본 측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이 공동 주관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고레나가 카즈오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고문도 “양국 관계가 최악이라 할 만한 시기가 지나가고 최근 들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반겼다.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양국 협력을 보다 탄탄히 해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주문이 이어졌다.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또한 “양국 정부의 셔틀 외교가 재개되고 다양한 민간 분야 교류와 협력도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한일산업기술페어가 많은 기여를 해온 것으로 안다. 양국 기업들의 사업 협력이 더욱 견고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한일산업기술페어는 한일 기업들의 비즈니스 교류와 상호보완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2008년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열리고 있다. 개회식에 이어 △한일 비즈니스 상담회 △기술지도 성과발표회 & 기술자문 상담회 △한일 협력 세미나 △한일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술 상담회 등 4개 세부 행사가 진행됐으며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들은 개발 중인 1인용 지압 침대의 3D 설계도를 보여주거나 금형설계 관련 자문을 구하기 위해 부품을 직접 갖고 와 궁금한 점을 물었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판로 개척을 고민하며 마케팅 자문을 요청하는가 하면 현장에서 일하느라 참석이 어려운 개발 담당 엔지니어가 화상 연결까지 해 상담받는 등 높은 열의를 보였다.공구 제조업체 ㈜위딘에 진공 열처리 방법을 자문한 니히라 노부히로씨(78)는 “열처리에서는 변형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업체가 필요한 공구 열처리 방식을 수행할 수 있는 진공로가 한국에 없어 외주를 주는데, 열처리를 자체 수행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해왔다”면서 “자문을 통해 기업이 애로점 해결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윤혜원 한경닷컴 기자 want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