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판 외국인, AI반도체株는 '폭풍매수'

한미반도체 445억 순매수
업황 회복에 실적 개선 기대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등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가 잇달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수급 여건도 개선됐다.

7일 한미반도체는 7.01% 오른 6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하나마이크론은 6.24% 오른 3만3200원에 마감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수페타시스(3.68%), 에스앤에스텍(3.99%), ISC(0.91%) 등도 강세였다.

외국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한미반도체 445억원어치, 하나마이크론 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앞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AI 반도체 투자가 우선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는 선단공정(초미세공정)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그동안 감산에 주력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AI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실적이 먼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마이크론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2375억원으로 올해(892억원) 대비 166%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도 한미반도체 영업이익도 1257억원으로 올해(353억원) 대비 다섯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반도체를 주로 담는 ETF가 출시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달 말 출시하는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는 소부장 업체에 주로 투자한다. 한미반도체(편입 비중 16.25%), 이오테크닉스(8.91%), 이수페타시스(7.50%) 등 패키징 업체와 동진쎄미켐(7.67%), 솔브레인(7.65%), 원익IPS(7.30%) 등 미세화 공정 업체가 주된 투자 대상이다. 일반적인 반도체 ETF와 달리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