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도서관·NFT작품…ABB 생태계 넓히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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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기업, 6개 사업서 'ABB 융합기술' 개발홍준표 대구시장이 내건 5대 미래산업 중 하나인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단지, 도서관, 예술작품 등 대구 지역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빅데이터 기반 도서관 혁신
가상서재 만들고 책 추천 '척척'
신진예술가 작품 NFT로 발행
산단 장비 고장 예측 서비스도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26개 기업이 ABB 융합 규제샌드박스, ABB 테스트베드 실증, 기업과 예술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6개 사업 분야에서 ABB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에서 ABB산업 융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예술계다. ABB 기술을 융합해 공연을 제작하고 26명의 예술가가 미술과 음악 작품을 NFT화하고 있다.
NFT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인 엠투스(대표 최성섭)는 은성(대표 이재녕)과 협력해 신진 예술가의 NFT 발행 및 온·오프라인 동시 전시를 돕고 있다. 엠투스는 NFT 형태로 예술작품을 발행하고 은성은 실물 작품을 대구수목원 근처 대형 카페인 킹콩갤러리 전시공간에 전시한다.방문객은 NFT 작품 실물을 감상할 수 있고 QR코드로 엠투스 플랫폼에 발행된 NFT를 확인할 수 있다. 곽정희 엠투스 이사는 “이메일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고 블록체인 지갑만 설치하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작가들은 온·오프라인 동시 전시로 작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BB기업인 YH데이타베이스(대표 최대룡)는 실증사업을 통해 공공도서관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대구의 6개 공공도서관에 가입한 회원은 대구통합도서관 메타버스 플랫폼 앱에 가입하면 그동안 읽은 책의 목록을 볼 수 있고 이들 책을 모은 가상 서재도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도서 추천도 색다른 서비스다. 도서회원이 40대, 문학,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이 독자가 좋아할 만한 책이나 신간을 자동 추천(맞춤형 큐레이션)한다. 메타버스 도서관에서 독서클럽을 만들어 활동할 수도 있다.
김정원 YH데이타베이스 이사는 “기성세대뿐 아니라 아바타 활동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독서문화를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며 “메타버스 도서관에 유명 인사의 서재도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YH데이타베이스는 참여하는 공공도서관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제이솔루션(대표 권세기)은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의 증기와 연수 급수 장비의 고장을 한 달 전에 미리 알려주는 예지정비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기존 1주일이던 예지정비 기간을 네 배로 늘렸다. 센서를 장비에 부착해 수집된 진동 데이터를 AI 학습을 통해 맞춤형 AI 모델을 생성, 이상을 탐지하는 기술이다.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대구시가 ABB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사회 경제 문화 예술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서비스를 실험하고 개발하는 ABB기업이 크게 늘어났다”며 “대구의 산업과 라이프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