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 노후 공업지역, 해양 신산업 거점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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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부산시가 인구소멸 위기를 겪는 영도구를 재개발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로 내걸고 있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영도를 산업,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예타 통과로 개발 본격화
부산시는 7일 ‘영도 노후공업지역 시범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영도 노후공업지역 시범사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1년 옛 한국타이어 부산공장 부지를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영도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등의 침체로 인해 인구 감소, 상업시설 수요 부족 등을 겪으며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지식산업센터에 입주기업(9개사·4개 협회)을 유치하고 카페 등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력을 얻었다.부산시는 앞으로 옛 한국타이어 부산공장 부지를 포함해 영도 해안선과 맞닿은 50만1968㎡를 산업, 주거, 상업, 문화, 친수시설이 융합된 구역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도에 해양 신산업 거점을 조성할 방침이다. 입주업체 지원 등 민간 개발을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난개발을 막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7년 부지를 조성한 뒤 분양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시는 영도 재개발이 바다 맞은편에서 진행 중인 북항 3단계 항만 재개발 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북항과 영도 일대를 동시에 개발할 길이 열렸다”며 “재개발을 통해 영도를 다양한 산업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