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에코프로비엠, 증권가 눈높이 '뚝뚝'

에코프로비엠 본사.
에코프로비엠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부정적인 투자 의견도 속출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양극재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매도 금지는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단 목소리도 크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일제히 낮췄다. 목표가의 범위는 20만원부터 37만원까지 다양했다. 전날 마감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28만4500원이다.20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 하락,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며 "국내 양극재 업체엔 미국 시장이 중요한데,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는 에코프로비엠에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가 28만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장정훈 연구원은 "전동공구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전구체 출하량이 부진했고, 유럽 전기차용 물량도 감소해 3분기 실적이 저조했다"며 "전기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배터리 셀 고객사들은 2차전지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며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는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다"라며 "전방 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당분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전날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한 4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영업익 94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15.4% 늘어난 1조8033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에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신영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목표가 37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주가가 30%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본 것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제시했던 매출 목표치 10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니켈 제련, 전구체·양극재 생산, 리싸이클링 등 에코프로 그룹의 2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 역량은 긍정적이며 2026~2027년께 니켈망간계(NMX), 리튬·인산철(LFP) 양산에 돌입해 고객사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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