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성공, 다음은 세계 1등"…카이트로닉스, 딥테크 팁스 선정 [허란의 VC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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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고온에 버티는 전자감압지 개발산업용 압력분포 측정 시스템(이하 전자감압지) 전문 기업 카이트로닉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딥테크 팁스는 10대 신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 및 육성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개발비 15억원을 포함해 창업 사업화 및 해외 마케팅 자금까지 최대 17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카이트로닉스는 빅뱅엔젤스의 추천으로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카이트로닉스는 지난 5월 프리 시리즈 A 라운드에서 IBK캐피탈-아이디벤처스, 빅뱅엔젤스-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필름형 센서로 국산화에 성공
카이트로닉스는 두께 1mm 이하의 얇은 필름형 센서를 이용해 전자제품, 반도체, 배터리 공정에서 가해지는 압력의 분포와 강약을 측정한다.
카이트로닉스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90학번으로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을 지낸 장욱 대표가 2014년 창업한 회사다. 100%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전자감압지를 포함하여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 개발로 국산화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압력분포측정 솔루션 관련 국내외 25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감압지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된 산업용 품질 검사 제품 ‘프레셔스캔’은 제조공정 설비나 제조 생산품에 가해지는 압력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활용할 수 있다. 삼성, LG, 현대, 테슬라가 주요 고객사로, 이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 매출 고성장 기대
장욱 카이트로닉스 대표는 "이번 딥테크 팁스 과제를 통해 상온에서만 정밀한 사용이 가능하던 전자감압지를 최대 250℃ 고온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되면 이차전지 공정 등 고온 환경에서 설비나 제품의 압력분포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평탄도 분석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불량품 생산을 사전에 예방하고 측정된 면압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딥테크 팁스로 추천한 빅뱅엔젤스의 김태현 공동대표는 “카이트로닉스는 상온 환경에서 이미 독보적인 전자감압지 기술을 개발해서 국내 대기업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번 딥테크 팁스 선정을 통해 이차전지를 비롯한 고온 환경의 평탄도 검사 분야에서 비약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현재 공급하고 있는 모든 제품을 자체 개발하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본 과제가 완료되는 2026년에는 카이트로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압지 기업이 되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